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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알바) 썰

물류센터 알바 후기

나이 30 넘도록 직장을 구하지 못해 얼마 전에는 음료수 물류센터에서 단기 알바를 했어요. 그 당시 단기알바생들이 저 포함해서 5명이었는데 3명은 중도 포기했고 저를 포함해서 2명만 끝까지 일을 했어요. 너무 힘들어서 다신 못 하겠는 물류센터 알바 후기를 적어볼게요.

 

물류센터 알바
물류센터

 

출근

처음 물류센터에 가서 사무실에서 대기하고 있으니 안전관리자가 와서 10분간 안전교육을 했어요. 그 뒤 험상궂게 생긴 아저씨가 와서 저를 쳐다보더니 실망한 표정을 지으면서 "물류센터에서 일해봤냐", " 잘할 수 있겠냐" 며 물었어요. 저의 첫인상이 마음에 안 들었나 봐요. 이렇게 첫인사가 끝났고, 어쨌든 현장으로 이동하며 첫날이 시작되었어요.

 

오전

현장에 들어서자마자 눈앞에는 음료수 박스들이 쭉 깔려 있었고, 그 사이로 긴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고 있었어요. 제 업무는 LED에 불이 들어오면 해당 박스를 꺼내 컨베이어 벨트에 올리는 일이었어요. 벨트 끝에서는 다른 작업자가 음료들을 파렛트에 정리했고, 파렛트가 꽉 차면 지게차가 가져가는 흐름이었어요.

 

문제는 당시 여름이었는데 땀이 샤워하듯이 계속해서 흘러내렸고 쉴 새 없이 수많은 LED에서 불이 들어왔어요. 조금이라도 느리게 움직이면 직원들이 소리치면서 화를 냈어요. 지금 생각하니 서운하고 기분이 조금 나쁘지만 그 당시에는 너무 힘들고 정신이 없어서 군소리 없이 열심히 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쉬는 시간은 따로 없었고 눈치껏 쉬면 된다고 했어요. 그러나 그 누구도 쉬는 사람은 없었고 저도 눈치가 보여서 제대로 쉬지 못했어요.

 

GS물류센터 후기
컨베이어 벨트

 

점심시간

너무 힘들어서 입맛이 하나도 없었어요.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점심시간 때 물만 계속 벌컥벌컥 마셨어요. 이때 같이 온 사람 중 3명이 집으로 도망갔어요. 일당은 제대로 받았나 몰라요. 추노를 하더라도 일 한 만큼은 꼭 달라고 말하고 가셔야 돼요.

 

오후

다른 직원들은 모두 10분 만에 밥을 먹고 바로 일을 시작했어요. 저는 1시간 동안 쉬다가 일하러 들어갔는데 다행히 눈치 주는 사람은 없었어요. 하는 일은 오전과 마찬가지로 음료 박스를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려놓는 일을 했고, 잔소리 들어가면서 계속해서 뛰어다녔어요. 15시쯤에 빵 먹는 시간 30분이 주어졌고 그 시간 동안 쉬다가 또다시 바로 일을 했어요. 그렇게 17시에 저는 퇴근을 했어요.

 

퇴근

머리카락부터 양말까지 모조리 땀으로 흠뻑 젖은 상태로 퇴근했어요. 집에 가자마자 저녁도 안 먹고 샤워만 하고 바로 잤어요. 다음날 몸살이 걸려 온몸이 쑤시는 바람에 이틀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만 있었어요. 물류센터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일반인과 다른 체력을 가진 국가대표 들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