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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알바) 썰

직장 내 괴롭힘 끝판왕 썰

이전직장을 다니면서 겪은 갑질과 직장 내 괴롭힘을 알려드릴게요. 중소기업 생산직이었으며 아마 저보다 심한 경우는 많지 않을 것 같아요. 제가 바보 같은 건지 아니면 인복이 없는 건지는 한번 읽어보시고 판단 부탁드립니다. 감히 이 보단 심한 직장 내 괴롭힘은 없다고 확신합니다.

 

현금영수증

사장이 담배 심부름을 시켜서 마트에 다녀왔더니 대뜸 현금영수증을 했냐고 물었어요. 하지 않았다고 했더니 버럭 화를 내면서 이제부터 개인적인 물품을 구매할 때도 사장 번호로 현금영수증을 하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제가 마트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도 사장번호로 현금영수증을 하라는 말이에요.

 

난로, 에어컨 통제

추운 겨울날 난로를 틀고 일을 했더니 전기세 아깝다고 오전에 2시간만 틀어라고 했어요. 그마저도 마음에 안 들었는지 어느 날 크기가 절반으로 줄어든 난로가 제 자리에 놓여 있었어요. 아마 전기세를 줄이기 위해 작은 난로로 바꿔 놓은 것 같았어요. 온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요.

 

에어컨도 마찬가지였어요. 아무리 더운 여름날이라도 점심 이후로 2시간만 허락했어요. 공장은 전기료가 조금밖에 안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편의 따윈 봐주지 않았어요.

 

직장내 괴롭힘
직장내 괴롭힘

 

술 강요

사장 집에서 저녁밥을 먹고 퇴근하라며 회식을 강요했어요. 밥만 먹고 싶었는데 술을 강요하는 바람에 술을 먹었어요. 대리비를 내심 기대했지만 버스비 2천 원을 주면서 버스를 타고 퇴근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20분을 걸어서 정류장까지 가서 버스를 타고 퇴근하고 다음날에도 버스를 타고 출근을 했어요.

 

사장은 음주운전을 하다가 면허가 정지된 적도 있었고 음주상태로 기계를 조작하다가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 적이 있어요. 알코올 중독이 의심되는 사람이었어요.

 

알코올 중독
알코올 중독증인 사장(동일인물 아님)

 

점심시간은 사장 마음대로

사장의 배고픔에 따라 점심시간이 바뀌었어요. 어느 날은 11시, 어느 날은 13시로 완전 뒤죽박죽이었어요. 계산은 주로 사장이 했지만 한 번씩 직원에게 계산을 시켰고 한참 후에서야 밥값을 돌려줬어요.

 

점심시간은 1시간이었지만 40분 정도 지나면 사장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직원들에게 눈치를 줬어요. 결국 너무 눈치가 보여서 1시간을 쉬지 못하고 일을 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4대 보험료 상술

입사를 했을 때 사장이 저를 마음에 들어 했어요. 그래서 월급 책정할 때 4대 보험료를 모두 회사에서 부담하고 내년이 되면 정상적으로 반반씩 부담하자고 했어요(4대 보험료는 근로자와 사업주가 반반씩 부담해요). 그리고 월급도 올려 주겠다고 했어요.

 

그러나 해가 바뀌니 말을 바꿨어요. 월급은 올랐지만 4대 보험료 부담으로 인해 결국 실수령은 똑같아졌다는 거예요. 결국 조삼모사 원숭이가 된 꼴이었어요.

 

명세서
이해를 돕기위해 명세서를 첨부합니다.

 

주말근무

한 번씩 일요일에 출근을 시켜서 사장소유 밭을 가꾸는 일을 시켰어요. 점심으로는 라면을 끓여줬는데 떡이 몇 개 들어있는 걸로 엄청나게 생색을 냈어요. 퇴근할 때는 농작물을 조금 나눠줄 줄 알았는데 티끌하나 주지 않았어요.

회사는 주 6일 근무였기 때문에 일요일마저 출근하면 쉬는 날이 없어서 너무 힘들었어요.

 

기계수리

수개월째 방치하고 있는 고장 난 기계를 제가 반나절만에 고쳤어요. 그러나 사장은 '고맙다, 고생했다'라는 말은 하지 않고 고친 기계 앞에 일감을 한가득 가지고 와서는 빨리 하라며 재촉만 했어요.

 

제가 기계를 고친 덕분에 수백만 원을 절약했고 생산량까지 고려하면 엄청난 이익을 챙겨 온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장은 고마운 줄 모르고 저를 노예로 취급하기 일쑤였어요. 당연히 임금상승, 보너스 따윈 전혀 없었어요. 이 일이 제가 퇴사를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주요 사건이었어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은 이 회사를 퇴사했지만 아직도 한 번씩 연락이 와서 재입사 의사에 대해 물어요. 결국 다시 돌아오라고 연락할 거면 왜 있을 때 잘하지 못했는지 의문이 들어요.

 

더 많은 갑질 및 직장 내 괴롭힘 썰이 있지만 나머지는 다음번에 적을게요. 혹시 저보다 심한 괴롭힘을 당한 분이 계신다면 댓글 남겨주세요.